나의 신앙이야기

용기와 희망의 작은 기적

주님의 일꾼 2013. 5. 28. 14:23

우연의 일치인지, 하나님의 은혜인지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보기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되어진다.

기업은행에 단기계약직으로 일하는 박로이(35세)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외국인근로자 취업교육업무에서 통장개설을 도와주는 업무를 한다.

 

선한 눈매, 선한 말투 왠지 친근감이 가는 사람이였다. 물어보니 그는 네팔인으로 인도의 서울대학격인 델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였다.

 

수재라 할수 있는 그가 한국에 와서는 초라하게 은행 단기계약직으로 일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해서 어느날 그를 불러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로이 !  당신 열심히 해. 혹시 알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당신이 기업은행 정규직으로 취직할지. 그리고 나중에 기업은행 최초의 네팔 지점장이 될지. 지금 기업은행장은 파격적인 인사를 좋아하는 분이라 그런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 내가 도와 줄 테니 열심히 해봐" 그에게 용기와 희망의 말을 하였지만 솔직히 나도 그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이므로 그를 도와줄 방법를 찾아봤다. 먼저 형님처럼 친분이 있는 서여의도지점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점장님 ! 로이 좋은 기회있으면 기업은행 정식 직원이 되도록 도와줘요" 그러자 지점장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 부장도 생각해봐 ? 우리나라 유수대학을 나온 청년들로 들어오기 힘든 기업은행에 네팔출신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겠어 ? 정규직원은 커녕 무기계약직도 어려워. 하지만 이 부장 부탁이니 한번 노력해볼께" 예상했던 답변이였다.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 알면서도 왠지 그가 잘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그에게도 기도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2개월여가 흐른 몇일전 그에게 놀라운 전화 한통화를 받았다. 로이였다. 그는 흥분한 어조로 " 부장님 ! 저 기업은행 직원 됐어요. 다음주부터 2개월 연수라 당분간은 통장개설 업무를 못할 것 같아요. 부장님 그동안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던진말이 현실의 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꿈처럼 느껴졌다. 그가 한 말이 사실인가 ? 또한 그가 무기계약직이 됐다는 얘기인가 ? 아니면 정규직원이 되었다는 얘기인가 ? 궁금했다.

 

한참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서여의도지점장의 전화가 왔다. "이 부장 ! 로이가 기업은행 정규직원 된거 알아 ?  이번 기업은행 최초로 외국인 출신 직원을 뽑았는데 로이가 채용되었다네.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부장은 이런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았어 ? 대단하네. 이 부장 ! 나도  승진 좀하게 기도좀 해줘 ?" 나는 입으로  "예수님을 믿어야 기도를 해주지 믿지도 않는 사람이 세상적으로 잘되면 예수믿기 더욱 어려워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네 네"라고만 말했다. 그리고 " 지점장님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점장님 축복받을 꺼야"라고 말을 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하나님을 믿으니 참 신기하고 기쁜 일이 많이 생긴다. 마태복음 17장 19-20절 말씀처럼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어도 그 기도가 엄청난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축복의 말을, 축복의 기도를 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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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7:19)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마 17:20)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 아래는 박로이씨 관련 신문기사 내용임*************************************

기업은행 첫 ‘이주민 행원’ 2人의 당찬 포부

 

‘참 특별한’ 은행원이 있다. 네팔,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온 12명의 ‘결혼 이주민 행원’들이다. 지난 4월 공채를 통해 기업은행에 집단 입사한 이들은 낯선 이국에서 남몰래 미래 행장의 꿈을 키운다.

외국인 집단 채용은 은행으로선 사상 초유의 인사실험이다.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입장에선 진정한 ‘인구 강국’으로 향하는 출구이자 기회다. 이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우리 친구로 받아들이느냐에 저출산 고령화의 미래가 달려 있는 탓이다. 한국인 입양아로 프랑스 장관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 이야기는 먼 나라 사례만은 아니다. 이들 이주민 행원은 펠르랭의 스토리를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슴에 담고 있다.

네팔서 온 박로이씨
27일 기업은행 서여의도지점에서 만난 박로이(35)씨는 ‘세계의 지붕’이 있는 네팔에서 왔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유창한 말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5개 국어를 술술 꿰는 ‘외국어 달인’이다. 그런 달인에게도 꽉 막힌 한국 사회는 절망 그 자체였다. 한국 땅을 밟으면서 행원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일찌감치 접었다. 8년 동안 무역업체로, 학원 강사로 전전했다.

“희망의 벼랑 끝에서 만난 게 기업은행 공채였어요. 꿈의 날개를 다시 펼 수 있어 정말 기뻐요.”

재중동포 엄지유(32·여)씨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지점에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맡는다. 한국에 온 근로자나 산업연수생들에게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상담해준다.

엄씨는 “돈이 출금된 건지 입금된 건지도 헷갈려 할 정도로 간단한 금융 업무조차 어려워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중동포 엄지유씨
10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엄씨 역시 조선족이란 비아냥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고졸의 학력 장벽도 높았다. 직장이라곤 식당 허드렛일밖에 없었다. 그런 엄씨에게 요즘은 살맛 나는 세상이다. 은행 업무를 배우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얼마 전엔 텔러자격증 취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미래를 준비한다.

이들 초보 이주민 행원은 지난달 첫 월급을 받고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다들 들뜬 기분이었다. 우리가 잘하면 한국 사회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고 다짐도 했다.

박로이씨는 “예전보다 한국 사회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편견은 여전하다”면서 “조금만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한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