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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교수의 글쓰기 비법 10가지

주님의 일꾼 2021. 2. 4. 17:46


1. 시간에 의지하라
시간을 정해놓고 쓰면 못 쓰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아는 것만 쓰기 때문이다.
시계를 안 보면 시간이 훅 가지만, 시간을 보면서 해야 시간에 맞춰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면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글을 못 쓰고 있다'는 것은 욕심을 부리는 것을 뜻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조금씩 조금씩 쓰는 게 중요하다.
한 꼭지를 못 쓴다고 염려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와서 조금씩 보태는 글쓰기를 하는 것도 좋다.
다른 일을 하면서 뇌는 그 생각을 발효시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2. 자료를 활용하라
글을 덜 쓰고 있다고 한다면 자료를 덜 찾았다는 걸 뜻한다.
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 흔히 TV를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자세로 자료를 훑어보는게 아니라 내가 흥미와 경각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료를 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보는 것에 반드시 답이 있다고 생가가해야 더 많은 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칼럼 한 개를 읽는다고 한다면, 이 칼럼 하나만 읽고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칼럼 한 개를 통해서 작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자료 욕심을 내서 몽땅 읽는다고 해도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3. 말하기를 하라
글을 쓰기 전에 자신이 써야 할 내용에 대해 먼저 친구에게 말해보는 일이 굉장히 도움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내내 그런 방식으로 글을 썼다.
수시로 나를 불러놓고 계속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정리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거였다.
어느 수업에서 어떤 학생에게 지금 글로 쓴 걸 옆 사람에게 말해보라고 하고 들은 걸 글로 써보라고 한 적이 있다.
후자가 들은 내용을 쓴 글이 이해도가 쉽고 글이 좋았다.

말로 한번 이야기 했다가 글로 표현하면 하기도 쉽고 글도 쉬워진다.
말하는 걸 통해서 생각은 정리되고 발전할 수 있다.

4. 독자에 의지하라
내 글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목표 독자를 두리뭉실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
연애편지가 글을 못 쓰는 사람이 써도 읽은 이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독자를 면밀히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독자를 생각해야 글을 잘 쓰고 독자가 쉽게 읽는 글을 쓸 수 있다.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쓰는 것이 잘 써진다.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는 대체로 그런 글쓰기를 한다.
작가는 독자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독자가 결론은 뭐야?' 한다면 결론을 말하고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 그런 설명을 해야 한다.
내 글을 읽을 사람을 상상하며 소리를 들으며 써야 좋은 글이 된다.

5. 자신에게 의지하라
우리는 나를 믿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믿지 못한다.
진짜 답은 늘 내 안에서 얻게 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기본적으로 높아야 한다.

우리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상이 의지를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내 글에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

나는 글쓰기 전에 주문 같은 걸 외운다.
'지난번에도 썼으니 이번에도 쓰겠지.'

글쓰기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에 자신의 글에 칭찬해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된다.
그러한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6. 어휘에 의존하라
글쓰기의 가장 기본 단위는 어휘다.
유시민 작가도 어휘력이 좋아야 글을 잘 쓴다고 말했었다.
어휘의 양에 따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어휘력을 기를 수 있을까?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담화문을 적을 때 '말했다' 자리가 나오면 딱 맞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말했다'를 '설명했다', '강요했다' 등의 말로 바뀌었다.
딱 그것만으로도 글이 나쁘지 않았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열어놓고 글을 쓰면서 단어 하나에 몇 개의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글을 쓰면서 닮은 단어를 대체하는 걸 연습해보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늘어나게 되면 글도 좋아지고 스스로 만족감도 생기고 어휘력도 늘어나게 된다.

7. 문장은 단문으로 써라
최대한 문장은 짧게 짧게 써야 한다.
처음 생각난 것이 길게 나온다면 토막을 내보면 된다.
토막을 내면 문장의 주술 관계가 맞지 않게 될 확률이 줄어든다.
단문으로 글을 쓰게 되면 읽는 사람도 쉽다.
진짜 고수는 단문으로만 쓰며 읽는 사람의 호흡이 빨라지기 때문에 장단의 조합을 갖추게 된다.

학교 다닐 때는 대구법, 비유법, 은유법을 분석했다.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그러한 문형을 구사해보기 위해서였다.
유년시절은 배운 걸 활용해보기 전에 외우기만 하다가 끝났다.
56개의 수사법이 다 필요하지는 않다.
대구, 대조, 비유, 은유 등이 사용된 명문장을 외우면 문장 구사력이 좋아진다.

8. 개요에 의존하라
모든 글은 기본적인 구성이 있다.
사실과 느낌으로 구성되는 글이 많다.
앞에 사실을 쓰고 그 뒤에 나의 관점이나 해설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칼럼은 현상(사실관계 진열) 진단, 해설 순서로 쓴다.
만약 자기소개를 쓰거나 제품 홍보도 1번은 특징, 2번 장점, 3번 이익과 혜택 순으로 쓴다.

내가 기본 구조를 알게 된 것은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서 기본 골격을 보았던 게 계기가 되었다.
글쓰기는 기본 틀을 얼마나 다양하게 가졌는지의 싸움이다.

기본 틀을 익히기 위해서 참고하기 좋은 것은 책의 목차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책의 목차만 쭉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수 있다.

9. 생각에 의지하라
하루에 1분 정도 임의의 주제를 정해서 생각해보자.
누군가 나에게 우리나라 교육에 관해 묻는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에 대해 떠올려보자.
한 번이라도 떠올려본 사람은 나중에 의견을 말할 때 확실한 차이가 난다.
평소 그런 생각을 하지 않다가 막상 그 순간에 맞딱뜨리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늘 사전에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써야 할 일이 있을 때부터 만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제를 미리 생각하고 글을 만들어 놓으면  평생 써먹을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런 일을 반복하면 글쓰기 실력이 늘게 된다.

계속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기 생각이 있어야 나의 주인이다.
자기 생각과 해석이 있고 그것을 누군가한테 말할 때 비로소 나가 될 수 있다.

10. 퇴고에 의지하라
글은 하나를 써놓고 계속 고치면 된다.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는 '내 초고는 쓰레기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헤밍웨이와 유명한 작가들이 몇백 번이나 고친 것을 본다.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글만 보고 재능이 없음을 좌절하지만 횟수를 늘려가면서 혹은 환경을 바꿔가면서 글을 면밀히 살피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