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평양에서 일입니다. “무슨 얘기 좀 하시라요!” “무슨 얘기요.” “아니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으세요?” “없는데요.” “아니 1500만불 어치의 의약품을 가지고 오셔서도 할 말이 없으세요?” “제가 가지고 왔나요?” “미국 형제들이 모아서 가져 가라고 해서 가지고 왔는데요. 그리고 제가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니고 하나님이 가라고 해서 왔구요. 다시 말하면 제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온 것이구요. 제게 건강을 주신이도 하나님이시구요. 이런 기회를 주신이도 하나님이시구요. 환경을 주신이도 하나님이시구요. 저는 그냥 심부름만 한건데요.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이 대화는 북한의 한 가정에서 정부가 가정교회라며 만들어놓은 자리에서 오고 간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꾀가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 머리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무슨 지도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선교(당시는 선교라는 생각이 아니었다.)를 시작할 때 저는 그냥 중국에 있는 동족들이 성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됐을 뿐입니다. 그리고 홍콩과 싱가폴에 있는 외국인 선교기관에서 중국과 북한선교를 위하여 한국인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중국에 갔을 뿐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중국에 동족들이 성경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성도들이 언제 다시 가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저는 성경만 준비되면 바로 가겠다고 했을 뿐인데 100권 혹은 400권씩의 성경이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에게서 모여져서 저는 그 일을 하나님께서 저를 성경을 보내는 일에 심부름꾼으로 삼으시는 것으로 알고 운반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방법을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니고 다만 두 권의 책을 통해 중국과 소련의 성경배달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기도하면서 방법을 모색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성경을 배달하고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고 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백성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낀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저는 전했을 뿐이고 헌금해 주는 돈을 모두 성경배달에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집도 팔아서 그 일에 투자했습니다. 그 만큼 가치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젼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그 날 그 날 주어진 일에 충성하려고 애를 쓰고 순종했을 뿐입니다. 공급해 주시면 가고 공급해 주시면 성경을 구입했고 배달했습니다. 그것이 오늘 모퉁이돌 선교회의 모습입니다. 주시면 일하고 주시지 않으면 주어진 일에 충성하고 기도하고 성경보고 예배하고 그리고 사람을 보내주시면 만나고 만나면 주님이 중국땅에서 북한 땅에서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를 나누고..... 또 누가 부르면 부르는 곳에 가고 설교하라면 설교하고 그것 뿐입니다. 제 삶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언제라도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때로 저에게 말씀으로 들려주시고 때로는 주위 사람들이나 상황속에서 답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기도는 빼놓지 않습니다. 결국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성도들을 통해서 구할 수 있어서 보낸 것 뿐입니다. 직접 들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글로 나누었을 뿐입니다. 성경만 가지고 오지 말고 가르쳐 달라고 해서 성경학교를 시작했고 가르칠 분들을 위해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일꾼들을 보내주셔서 현지에 보냈습니다. 현지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보내달라고 해서 그 일을 이야기했더니 미국의 한 교회에서 필요한 만큼 보내주어서 현지에 전달하는 심부름을 했습니다. 성경을 중국어 주석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관심을 갖기를 원해서 그 일에 착수했고 빠른 시간안에 진행되기를 기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북한에서도 성경을 보내달라고 해서 그 일을 알리니 공급됐고 저는 공급받은 것을 전달했습니다. 소련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습니다. 몽고에서도 똑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의 소련어 성경보급이나 다른 사역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만 따랐고 의지하며 순종했습니다.
선교사를 배양하는 일에 훈련원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이곳 저곳에서 요청도 있고 저 자신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 하나님이 강화도의 한 섬에 폐교를 알게 하셔서 임대를 하기로 했고 그 장소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선교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선교훈련원이 생긴것입니다. 저는 몇 군데서 더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제 생각이 하나님의 뜻과 맞아 떨어질 때만 진행할 것입니다. 미국의 서부에 한 곳, 동부에 한 곳 중남미에 훈련원 한 곳 그리고 이스라엘에 훈련원을 세운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이 원하실 때만 가능하며 그 때에라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게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욕심도, 이루고 싶은 꿈도 저 자신이 진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응답하실 때까지 기다리고 공급하실 때 행하는 것 뿐입니다. 천문학적인 양의 의약품을 북한에 배달했지만 아무런 감사장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언론에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제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그 많은 성경을 배달했지만 중국의 성도들에게서나 교회에서 혹은 중국정부로부터 상장하나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이 저를 무슨 영웅이나 된 듯이 바라보는 경우에 저는 당황하고는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좋은 일꾼들도 좋은 선교기관도 선한 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좋은 목사들도 많고 좋은 청소년사역자들도 많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재목들도 많이 발견됩니다. 그런 일꾼들을 돕는 일을 좀 구체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꿈도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