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이야기

주님의 은혜로 한라산을 등반하다

주님의 일꾼 2017. 4. 29. 21:55



주님의 은혜로 한라산을 다녀왔다. 평소 사랑하는 아내와 언젠가는 한라산을 꼭 등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생긴이유는 25년 전 슬펐던 한라산의 추억 때문이다. 대학 4학년 졸업여행으로 제주도 여행을 했고 그 일정 중에 한라산 등반이 이었다. 한라산.. 너무 너무 아름다운 산이었다.

넓은 초원, 고목, 백록담 ....... 그러나 내게 그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즐거워 하기에는 큰 아픔이 있었다. 그 당시 너무 너무 사랑하여 나를 상사병에 빠뜨린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에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사랑고백을 했지만 처절하게 거부를 당했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절망했다. 그녀에게 사랑을 거부당하고 가야만했던 한라산이기에 내게는 한라산의 아름다움은 아무 의미가 없었고 고행길 그 자체였다.

 

그 슬픈 추억 때문에 언젠가는 사랑하는 아내와 한라산을 등반하고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런 나의 바램을 이해하신 하나님이 내게 아내와 한라산을 등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고 등반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최상으로 만들어 주셨다.

 

2017년 4월 어느날, 본사에서 조합담당자 제주도 워크샵이 있으니 지역본부별로 조합담당자가 의무적으로 가야한다는 협조공문이 날라왔다. 그런데 담당자가 치과치료 관계로 도저히 갈 수가 없다고 부장인 내게 대신 가달라고 간절하게 요청을 했다. 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직원이 간절히 요청을 하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워크샵에 가기로 본부에 통보하고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이 내게 좋은 의견을 주었다. "부장님 ! 워크샵이 수요일과 목요일이니 금요일 하루 휴가내시고 사모님과 제주도 여행 다녀오세요"  직원의 말에 불현 듯 아내와 언젠가 한번 한라산 등반을 하고 싶었던 바램이 있었음이 생각났다. 그래서 앞뒤가리지 않고 아내에게 제주도여행을 통보하고 휴가를 내고 아내의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제주도 워크샵을 마치고 오후 5시쯤 제주공항에서 아내를 픽업하여 팬션에서 저녁을 보냈다. 그런데 하나 걱정이 있었다. 2주 전 교회 족구대회에서 무릎을 다친 것이다. 금방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라산 등반을 하루앞두고 까지 여전히 무릎이 아팠다. 해서 마음속으로 한라산 등반을 포기하고 올레길이나 걸을까 ? 아니면 차를 렌트하여 관광지나 돌을까 ? 마음이 어지러웠다. 그 순간 하나님 생각이 났다. "그래 나에게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계셨지 ! "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 내일 한라산을 등산해야 하는데 무릎이 아파 걱정입니다. 무릎을 치료해 주세요. 믿음으로 올가가고자 하오니 무릎이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주님께 기도하고 잠을 잤다.

 

한라산 등반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말 날씨가 찬란할 정도로 화창했다. 이틀전 제주도에 비가와서 미세먼지가 없어져서 그런지 날씨가 짱이었다.  무릎이 걱정되었지만 믿음으로 아내와 한라산에 올랐다. 코스는 성판악코스로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보고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대략 길이는 20km정도였고 소요시간은 10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다. 무릎이 아픈 나와 산행이 서투른 아내에게는 험난한 코스였다.

 

한라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지루하기는 했지만 경치가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평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등산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여겨졌다. 가는 곳곳이 절경이라 사진을 찍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와 적당한 바람은 등산의 어려움을 크게 덜어주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니 백록담이 보였다. 이틀전 비가 와서 물도 제법 고여있어서 멋있었다. 아내와 여러장의 사진을 찍고 관음사코스로 내려왔다. 성판악코스도 좋았지만 관음사 코스는 정말 절경 그 자체였다. 고목과 정상부근의 푸른초원, 기암괴석.........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경사가 심해서 오르기 어려운 코스지만 내려오기도 만만치 않았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힘들어서 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10시간의 어려운 산행에도 나의 무릎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아팠던 무릎이 회복되었다. 할렐루야 ! 주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한라산을 내려와 버스를 타려하니 버스가 없었다. 다행히 택시 한대가 지나가서 바로 잡을 수 있었다. 택시 운전사 왈 "두분 정말 운좋은 분들입니다. 첫째 오늘 날씨가 최근들어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둘째 백록담은 높은 곳에 위치하여 수시로 구름이 껴서 볼수 있는 확률이 30%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늘같이 좋은날 백록담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셋째 절경인 관음사코스를 볼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관음사코스 절벽에 돌들이 굴러떨어져 그동안 그 코스로의 등산이 금지되었다가 엇그제 다시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넷째 관음사에서 내려오는 도로에 버스가 없어 교통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택시를 쉽게 잡은 것은 운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택시운전사의 말이 옳았다.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운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선물이 확실하다. 뜻하지 않게 한라산 등반기회가 생긴 것도, 청명한 날씨와 적당한 바람도, 관음사코스로의 하산기회도, 아팠던 무릎이 회복된 것도........  모두 모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이고 축복이다. 내가 이런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우연의 일치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우연의 일치가 아닌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사실을...........

 

하나님 !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한라산을 등반하고 픈 마음을 아시고 그 기회를 열어주신 하나님 !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2017. 4. 30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