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짐의 미학
업무상 교육이 있어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용인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다녀왔다. 목요일 저녁, 교육과 회식을 마치고 소화도 할겸 회사동료와 연수원을 산책했다.
우리 회사 동료는 연수원 정원을 걸으며 혼자 많은 말을 했다. 그는 자기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진화론과 창조론을 모두 믿는다고 하면서 여러가지 근거를 대면서 나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살고 멸망했는지 그리고 왜 공룡이 멸망했는지, 달이 얼마나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등
나는 큰 관심은 없었으나 20~30분간 그의 얘기를 들어주었고 적당한 싯점에 예수님을 믿어야할 이유를 얘기할 틈을 찾았다. 그리고 그의 말이 일시적으로 끊긴 틈을 찾아 귀신의 존재와 예수님을 믿어야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2~3분 남짓 귀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예수님의 존재와 그를 믿어야할 이유를 설명하려 할 즈음, 그는 복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나의 말을 끊고 자기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갈수록 많은 과학자들이 창조론 보다는 진화론을 신봉한다는 얘기, 피라밋과 여러가지 문화유산을 통해 외계인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얘기, 그리고 그의 과학에 관한 흥미와 지식, 그리고 탐구력에 대한 자랑도 섞어가며.....
그의 끝없는 과학지식과 탐구에 대한 자랑을 들으며 그가 나의 이야기에는 관심조차 없음을 확신하고 더이상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내게 무의미하고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숙소 쪽으로 발을 옮겼고 그와의 대화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아 ~~~ 오늘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왜 예수님이 이땅에 오셨고 그분을 믿으면 어떠한 일이 생기고, 그리고 어떠한 축복을 받는지...
그러나 어쩌랴 ! 그가 복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돼지에게 진주목걸이를 던져주어 봐야 무슨 가치를 발견하겠는가 ? 아 ~~~ 그의 지적 교만이 결국 그가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됨을 느낀다. 그래서 바울 사도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외에는 모두 배설물 처럼 여긴다고 말씀하셨나 보다.
영적 거장,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렇게 얘기했다 한다. "겸손 만큼 한 사람을 사탄의 손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없다" 라고, 그리고 잠언 28:23에는 "자신의 마음을 믿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 교만, 영적 교만으로 참된 복음 듣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실제 검증되지도 아니한 이론과 지식으로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거부한다. 그러나 둘러보라.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얼마나 많고 확실한지....
교만을 버려야 한다. 그 교만이 나를 죽이고 파멸로 이끈다. 반면 겸손은 나를 살리고 영원한 천국으로 나를 이끈다. 많은 성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끊임없이 나를 쳐서 겸손으로 나를 이끌어야 가야겠다. 그것이 나를 살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살리는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이기에 .....
2018. 4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