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이야기
하나님이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시다
주님의 일꾼
2021. 2. 4. 15:02
정부에서 2010년도 중소기업 교육사업 예산을 내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40%나 축소하였다. 담당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담당공무원에게 화가났다. 조합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예산확대를 희망하여 정부에 확대를 건의했건만 예산확대는커녕 예산을 40%나 축소하다니 ? 눈앞이 깜깜했다. 그동안 사업활성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했건만.....
예산축소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국회예산담당자에게 사업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대를 요청하였다. 그리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예산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다행이 모든 사람들이 예산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하여 축소된 예산이 2009년 수준으로 확대되는 (안)으로 재편성되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럴수 럴수 이럴수가 ! 국회예산담당자로부터 예산 최종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요구가 많아져 예산부족으로 교육예산 확대가 부결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다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예산을 증액하여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나의 공언이 공수표가 된 것이다. 나를 원망하는 조합과 중소기업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렸다.
시린 아픔에 절망하고 있을 무렵 또다른 아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3급 승진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필기시험을 잘 봐서 기대했건만 또 승진에서 제외되었다니 ? 이제는 3년 후배들에게도 승진에 밀렸다니 ?
솔직히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회장으로서 신우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전도도 많이 했는데..... 누구보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했는데...... 바쁜 시간에 공부도 열심히 하여 나름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쓰리고 아픈 마음으로 도저히 집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2009년 12월 31일, 쓰리고 아픈 마음을 안고 가평에 있는 강남금식기도원에 갔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가지고 2009년 송년예배를 드렸다. 찬양을 부를 힘이 없었다. 그저 소리없이 입만 벙긋벙긋하며 찬양을 하였다. 기도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한숨만 나왔다. 연세대학 목회학과 교수님이라는 분이 설교를 하셨다. 교수님은 “저는 다가오는 2010년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고 그 사랑과 은혜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내 마음 속에서 내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으로 누군가 말했다. “구수야 ! 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너 아니니 ?” 성령님의 음성으로 생각되어졌다. 눈물이 사정없이 흘러내렸다. “맞다. 나는 하나님이 특별히 사랑하는 존재지 ! 보통사람이 체험할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하고 복음전도자로 선택된 존재지 !” 기쁨과 평안이 시린 아픔을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마음 전체를 점령했다. 처참히 무너져 버린 자존감도 회복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창피했다. 하나님이 날 복음전도자로 세워주셨는데 그깟 예산과 승진 때문에 이렇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괴로워 했다니 ....... 이 좀스런 인생 !
베드로전서 2장 9절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말씀처럼, 기도원에 올라갈 때는 쓰리고 아팠던 마음이 기도원을 내려갈 때는 기쁨과 평안, 자존감으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