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나눔

[스크랩]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서영은

주님의 일꾼 2010. 10. 31. 23:39

[기독출판]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여성 작가 서영은의 책속에는…

[2010.04.22 20:48]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TClip으로 퍼가기


목숨 걸고 떠난 40여일 산티아고 도보 순례 66살 그녀가 처음으로 예수를 만나다

‘먼 그대’의 작가 서영은(68)씨. 그녀가 최근 산티아고를 도보 순례한 책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문학동네)를 펴냈다. 한국 문단의 거목이었던 고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 30대에 혜성같이 나타나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을 휩쓸었던 화제의 여성 작가. 그 서영은이 66세에 순례의 길을 떠났다. 유언장까지 쓰고 떠난 길이었다. 책은 40여일에 걸친 순례의 기록이다. 노란 화살표는 앞서간 순례자들이 그려놓은 표지.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산티아고로 인도한다. 서영은은 그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그 화살표가 가리킨 곳에서 자신을 벗어던졌다. 그 길에서 그녀는 하나님을 대면했다.

이 책은 산티아고까지 도보 순례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여행기로서도 탁월하다. 그러나 이것은 여행기가 아니다. 여류 소설가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맛깔 나게 묘사한 수필집이 아니다. 이 책은 믿음의 책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영적 코드가 있다. 그 영적 코드를 읽지 못하면 책에 담긴 깊은 뜻을 알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믿음의 본질을 향해 피를 철철 흘리며 가는 신앙의 여정기다. 인생 산맥 길을 걷다가 마침내 온전한 믿음을 향한 강을 건넌 사람의 절절한 이야기가 거기 있었다.

길을 걸으면서 그녀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분은 나귀를 통해서 신비스럽게 다가오셨다. 나귀는 하나님의 사자(使者)였다. 그분을 만난 그 순간, 서영은은 강을 건넜다. 21세기의 히브리인(강을 건넌 사람)이 되었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하나님을 만난 순간, 서영은은 ‘변했다’. 그녀를 감싼 존재의 원형질이 바뀌었다. 신자가 되었다.

그 변화는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그녀 깊숙한 곳에는 영원을 향한 끊임없는 희구가 있었다. 일제시대 신학을 전공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그녀는 인생의 순간마다 절대자를 외면했다. 심지어 그분을 부인까지 했다. 17세 소녀시절부터 접한 문학에서 구원을 찾았다. 한국 문단의 거목 김동리는 그녀에게 신과 같았다. 굳건한 지지대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문학은 절대 사람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안에 구원은 없었다. 거센 지지대였던 김동리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휘청거리며 쓰러졌을 때 그 손에 쥐었던 모든 것, 업적과 자랑이 모래같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문학이 절망이 되고, 반석 같은 지지대의 허물어짐을 목격했을 때, 죽음이 어른거렸다.

그때,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서영은은 교회로 인도됐다.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17년 동안 그녀는 크리스천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크리스천이었다. 그녀 마음속에 잠재된 영성의 씨앗은 언제나 갈구했다. ‘아,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그 간절한 소원의 성취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이뤄졌다. 그분은 표적으로 다가오셨다. 이적은 한 번이면 족했다. 그분을 만난 순간, ‘내 인생에서 더 이상 표적을 구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그렇다. 비교할 없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인간에게 더 이상의 표적이 어찌 필요하겠는가.

하나님을 만난 이후 그녀는 자신을 감쌌던 수많은 인연을 벗어던졌다. 타인에 대해서는 자존자(自存者)가 되었다. 오직 하나의 인연만 간직했다. 세상을 던진 순간, 그녀는 한분 하나님에 대해서 철저한 의존자(依存者)가 되었다. 자유함을 얻었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그 경험을 했다. 그분을 만나면서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사실들이 ‘믿어’졌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라는 욥의 고백은 서영은의 고백이 되었다. 돕는 인생이 될 것을 결심했다. 내 인생의 화살표를 좇는 삶에서 타인의 화살표가 되는 삶을 추구하게 됐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통로로만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 진심은 지금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에는 처절하게 믿음의 본질을 좇다 마침내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만난 서영은의 영적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서영은이 걸은 길은 우리가 걸어야 할 바로 ‘그 길’이다. 참으로 귀한 책이다.

출처 : 주님 맘대로
글쓴이 : 미소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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