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코칭·게임 ·강의

[스크랩] 치질걸리면......

주님의 일꾼 2018. 9. 21. 12:40

점심시간에 읽다가 너무 웃겨서 옮겼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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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였다.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기억
..


여느때처럼 시원하게 볼 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담배하나물고 힘존내 주고 있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


"
주르륵
........"

" -_-"

평소와 다른 소리에 흠칫한 나는


차마 변기를 들여보지 않으려 애쓰고


찝질한 마음으로 뒷정리를 하고 난 뒤


밑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



변기안이 온통 새빨겠다
.

"
새됐다. 뭐지? 나 죽는건가
........"

"
왜 내 분신들이 빨간색을 띄고 있는건가
?"


그랬다. 변기가 온통 피바다였다
.

존내 놀란 가슴을 끌어안고 네이버 지식in에 접속했다
.

"
저기요 x을 눴더니 피가나오는데 이게뭐죠
?"

대수롭지 않은척하며 글을 남겼다
.

최대한 당황하지 않은척하며
.....




잠시 후 달린 답변에 난 또 한번 경악을 금치못했다
.

"
대장암 같은데 병원가보세요
."

뭐라? 대장암 ? 시뷁 내나이 26에 대장암이라고라
?

그 흔한 감기도 몇번 안걸리고


평생 몸에 칼대는 일없을거라 호언장담하던 내가
...

대장암이라고
?


눈물이 났다
.

두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엄마에게 몸이 안좋다고 했다
.

엄마 얼굴을 보니 또 다시 눈물이 났다
.

우리엄마
......

내가 돈 많이 벌어서 꼭 호강시켜 드릴려고 했는데...ㅠㅠ


울엄마 내가 우는걸 보니 심상치않으셧나보다
.

부리나케 화장하시고 (화장은꼭 하신다
-_-)

병원으로 함께 달려갔다
.



접수를 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오만 별생각이 다들었다
.

"
시한부인생이면 어떡하지
."

"
마당에 사과나무라도 심어야하나
?"

"xxx
씨 진료실로 오세요
"

침착하자.......그래 침착하자
..........



의사를 마주하니 도저히 침착할 수 없었다
.

이 인간의 입에서 내 운명이 결정나는구나
.

"
변 색깔이 어떻던가요
??? "

나는 울먹이며
...

"
존내 빨갛던데요
.

온통 피바다였어요 변기가 ㅠㅠ 쿨쩍
........ "

"
. 치질이군. 내시경 준비해요
........."



잠깐
...

치질이라고? 지금 치질이라고했냐
?

그 한창 재밌게 보던 세친구에서 정웅인이 걸려서


조낸 고생하던 그치질이라고
?

남자셋여자셋에서 신동엽이 걸렷던 그 치질이라고
?

"
다행이다 ㅡ_
"

대장암인줄로만 알았던 나는


치질이 뭐건 간에 일단 행복했다
.

이제 안죽어도 된다는 생각에
......

.....내시경 그게 뭐지
?



참고로 본인은 고래도 안잡은 놈이다
.

병원은 와 본일이 없으니 이름만 들어봤지
.

자세히 뭐하는건지는 몰랐다
.

그냥 전날에 밥먹으면 안된다던데
....

그런건 어렴풋이 떠올랏다
.

존내 헤벌쭉하며 침대로 쓩 올라가서 누웠다
.



웃음이 자꾸 나왓다
.

안죽는구나 이제... 그것만으로 존내 행복했다
.

좀 잇으니 의사가 기다란 호스같은걸 들고오더니


날 보고 돌아누우란다
.

"
?" "돌아누우라고
.......?"

그랫다. 뒤로 하는 내시경이었다. _
;;



엎드려 누워서 바지를 까고 가슴까지 무릎을 올리란다
.

시키는대로했다
.

목숨을 건졌는데. 뭐가 무서우랴
.

울엄마는 뭐가 그리 웃긴지


옆에서 계속 싱글거리며 웃기만한다
-_-;;

잠시 후 뭔가가 내 뒤로 들어왔다
.



오 쉣
!!!!!!!!

살면서 처음 느낀 엄청난 고통이엇다
.

고작 호스하나가 나를 이렇게 아프게하다니
!!!!!

순간 평소에 보아오던


야동에 여자주인공님들이 존경스러웠다
.*.*;;

이렇게 고통스러운걸 참다니
....



의사샘 손길이 존내 거칠었다
.

호수를 내 xx에 꼽고는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쌩쇼를 한다 ㅠㅠ


존내 고통스러워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



"
으응......하아아
......."

옆에서 간호사누님이 존내 킥킥거린다
-_-;;

'
니뇬도 언젠가 여기누워서 당할거다


아니 그전에 니남친한테 존내 당해봐라
.....'

속으로 계속 저주를 퍼부우며


고통을 감내하고있으려니 곧 해방감이 찾아왔다
.

나를 계속 아프게하던 나아쁜 호스가 내몸에서 이탈했다
.

쇼생크 탈출에서 팀로빈스가 이렇게 행복했을까
?

" i am free"
를 존내 외쳤다


물론 속으로 ㅡㅡ
....



근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

수술을 해야된단다
.

이미 치질이 암처럼 내똥꼬 주위에 퍼졌다는 거였다
.

이대로두면 똥꼬가 막혀서 똥꼬를 새로 뚫어야한단다
.



기가막히고 똥꼬가 막히는 얘기엿다
.

이색히 돈 벌어 먹을라꼬 구라치는거아냐
....

피좀나온다고 수술을 하라니
...

존내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동안


의사샘 내 속을 알기라도 했는지
........

똥꼬가 막힌 사진을 보여줬다
.

존내 저주스러웠다
.



이렇게 될 바엔 차라리 죽는게 낮겟다 생각하고


다음날 바로 수술을 하기로 생각했다
.

나중에 생각해본거지만


그냥 냅뒀어도 내 똥꼬가 저렇게는 안됐을거 같았다
-_-;;;;;;;



내 뒷모습이 사랑스러웠던지


계속 해맑은 웃음을 짓던 간호사에게


수술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뒤


다음날 있을 대수술을 생각하며 잠을 청했으나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

이 나이에 수술이라니
.....

고래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잡지 않은 내가
.....

하아..........그래도 어쩌겟는가
??

그냥 냅두면 막힌다는데 ㅅㅂ ㅠㅠ
.....



다음날 존내 긴장되는 맘을 안고


수술실로 들어가려는데 어제 그간호사가 날 붙잡더니


가스통만한 주사기를 들고온다. = 0 = "오 쉣
....."

"
신이시여 !! 저게 정녕 주사기란 말입니까
......."

말이 주사기엿지


애기들 젖먹이병 휴대용 버너에 들어가는 가스통만했다
.



원래 주사기는 저렇게 생긴게 아니지 않은가
.

저런건 물총이라 불러야되지 않을까
...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려는데


간호사가 이걸 들고 직접 화장실로 들어가


내 똥꼬에다가 발사하란다
.

아무리 마렵더라도 꼭 10분동안 참으란 말과함께
.....

그러쿠나 관장약이엇쿠나
!



ㅅㅂ......그래 아무리 의사라도 수술할때


똥꼬에 그게 꽉차있으면 존내 찝찝하겟지
...

선심쓰는 척하며 내 똥꼬에다가


내가 직접 주사기를 박고 -_-;; 발사햇다


(
사진 찍어 놧으면 대대로 가보엿을거다
......)

2분정도 지나니 배가살살 아파왓다
.

"
와 이거 약빨 좋은데
"



감탄할려는 순간 갑자기 파도가 밀려왔다
.

분노의 파도
-_-;;;;;

탈출하고 싶어서 발악이 난 파도들이


도저히 나에게 10분이란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

결국 5분만에 거사를 치르고 돌아온 나는


왜 이렇게 빨리왔냐는


간호사의 핀잔을 가볍게 생까며 수술대에 누웠다
.

근데 또 돌아 누우란다 ㅜㅜ
.....

~이건 수술도 엎드려서 해야하는 질병인가......ㅠㅠ


정말 내가 몹쓸병에 걸렷구나 생각하는데


등에 따끔한 뭔가가 전해지는 순간 나는 그만 잠이 들었다
-_-;;



내가 마취제를 첨 맞아봐서


수면제로 착각이라도 한건지 금새 잠이들었다
-_-;

암튼 눈떠보니 5시간이 지나있었다
.

생각보다 참을만했다
.

내 똥꼬를 빌어먹을 휴지쪼가리로 막아논거빼고는
;;

의사말로는 모레면 퇴원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

휴 별거아니군 하며


수술도 받을만한데 이런 몹쓸 생각들을 했었다
....

훗 그땐 내가 너무어리석었다
.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

정작 문제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


죽을 각오를 해야한다는 거였다
.

간호사가 친절하게


"
화장실가고 싶으면 진통제 놔달라고 하세요" 라고


말할때 눈치를 깟어야햇다
.

나는 내 똥꼬가 다 아물때까지


절대 큰 일을 보면 안되는 것이었다
-_-;;



수술후 아직 남아잇는 마취제 약빨에


별거 아니것지 하며 화장실에서 힘을 준 순간


나는
............

기절했다
............



지금도 생각하면 쪽팔리는 일이지만


나는 똥누다가 기절한놈이다!! _


정신을 차려보니 10분정도 흘럿던거 같았다
....

다행이 똥은 나오지 않았었다
.

단지 힘 한번 준것만으로 이 건강한 내가 기절을 했던것이다
-_-;;



나중에 간호사 말로는


나말고도 기절한 사람이 여럿있댔다...많은 도움이됐다


역시 병원에서는 간호사누님말 잘들어야한다
.

그분들 말씀을 생깟다가는 눈물로 후회하게된다
;;

지나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말들이


다 뼈가되고 살이되는 말들이었음을
;;...

나는 결국 일주일을 먹지도 않고 화장실을 안갔다
-_-;;


퇴원 후에도 고통은 계속 되었다
.

젤 큰 문제는 생리대를 차야한다는 것이다
;;

도저히 그걸 살 용기가 나지 않아서 ㅠㅠ


동생꺼를 훔치기로 했다
.


여동생이있다는게 정말 다행이었다
;;

근데 난 도저히 가족들에게 내가 생리대를 차야한다는 걸


말할 만큼 용기있는 놈이 아니었다
.

그냥 훔치기로 했다
. -_-;;



며칠 후 식사중에 동생이 내뱉은 말에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못했다
.

"
엄마 어떤 뇬이 자꾸 내 생리대 훔쳐가는거같아
.

잡히기만해봐라
...."

눈물이 났다.....




"
미안하다 동생아
.

내가 니생리대 훔쳐간 `어떤뇬` 이다........"

출처 : 강력계이형사
글쓴이 : 강력계이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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