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축복

종말론과 기독교인의 삶

주님의 일꾼 2019. 5. 17. 17:32

종말론과 기독교인의 삶

 

성경에 기록된 종말에 관한 예언중에서  기독교인의 윤리적 순결과 헌신을 향한 권고와 관련되지  않은 귀절은 거의 없다.  종말에 관한 예언은 모두 종말에  심판이 있음으로 경성하여 깨어서 윤리적으로 흠없이 살 것을  경고하거나, 환난과 핍박 중에서도  주의 재림을 바라보며  소망가운데 거룩한 삶의 태도를  굳세게  지킬 것을  권고하는 것들이다.

예언이란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이 자신의 진노를 거둘  것이며, 계속 죄 가운데 거하면 이러 이러한   진노의 심판이 있게  될 것이라는 일종의 언약이다. 우리가  어떻게 이 말씀에 반응할 것이냐에는 상관없이 이러한  일이 이러한 때에 일어날 것이라는  일종의 순수한 점치는 행위는 예언이 아니다. 벧후3장  10절과  11절에서도 그 날에는 이렇게  될 것인데,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간절히 사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14절에서도 이와 같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면서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고 권면하고  있다.

재림에 관한 최대의 강조점은  재림의 시기나 양태가 아니라, 재림을  바라보면서 윤리적인 순결을 지키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메세지를 요약하는 마태복음 4장  17절도 역시 '천국이 지금 가까왔느니라'가 아니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였다.


초대교회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재림이 지연된  이유와  그 후 2천년 동안 재림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기(9절)'때문이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 대해 성경의  일관된 해석은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다(요엘 2:12~13; 요나 4:2; 로마2:4). 또한  종말에 관한 성경의 메세지는 기본적으로 소망 을 주기 위함이지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성경은 죄인에  대한 심판의 경고와 의인에 대한 소망의 위로를  함께  담고 있으나, 항상 후자가 전자 보다 승하다.  어차피 인류의 역사는 무의미와 허무와 대결과 죄악으로 물들어 있다. 재림에  대한 성경의  메세지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망의 복된 소식인 것이다. 어둡고 부정적인 것 보다는 밝고 긍적적인 것이 항상 일차적인데, 오늘날 교회의 종말에 관한  메세지도 역시 그러해야 한다. 13절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의 거하는  바 새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점이 현재 교회가 이  세상에 전해야 할 메세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기적인  시한부 종말론 등으로 고립주의에 빠져서도  안되며, 이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으로 재림 자체를   부정하고 부도덕과 쾌락주의에 빠져서도 안된다. 건전한 종말론과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교회가  세상에 주어야 할 교훈은 바로 이러한 개방된 역사관이다.


 종말론과 역사의 주인되신 하나님

 

전능하신 천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고, 그분이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보존하시며 주관하시고,  그분이 우주의 역사를 완성하신 것이라는 사상은 기독교세계관의 핵심이다. 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신관은 기독교 신학의 창조론이나  신론이나 구원론등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중요한 관념일 뿐 아니라   종말론에서 더욱 필요하고도  요청되는  개념이다.

 

그런데 교회내의 일부   종말론의 경우에는 마치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 아니라 사탄이 주인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한 종말론에서는 하나님은 온데 간데 없고  사탄만이 인간의 역사를 좌지우지하 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기독교세계관과는 가장 정반대가 되는  이원론적인 세계관과 오히려 가까운 것이다.  본문 5절도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은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일부러 잊으려 함이로다'라고 말함으로써 종말론에 관련하여 창조주요 보존주요  완성주 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선포 하고 있다. 인간은  지구나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것을 너무도 당연시한 다. 그러나 사실은 지구나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며 기적에 해당된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지구상에서 생존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우주나 지구의 수많은 조건들  중에서 하나라도 삐끗 하면 인류는 멸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핵문제를 굉장하게 얘기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지구가  멸망할 수  있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셀  수 없는 혜성들이 우주를 떠돌고 있으며  수많은 별들이  오늘도 태어났다가 죽어가고 있다.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의 궤도가 1도만이라도   오차가 나면 인류는 타 죽거나 얼어 죽는다.  인류가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오직 전능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하나님 때문이다. 오직 이 하나님을 믿고 소망하는 것이 기독교인이다. 이 하나님에 대한 계시와 신앙이 우리가 기독교인이 된  핵심적인 이유이며, 이 하나님에   대한 전망은 역시 기독교 종말론의 근저에 깔린 기초이다. 

종말을 얘기하며 주의 재림을 선포하는 기독교인은 주님이  언제 어떻게 오시느냐 하는 것에 대한 어떤 이론과 억측을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전능하신 하나님, 역사의 주인 되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오직 살아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소망하며, 열려진 역사 앞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책임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면서 주  앞에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쓴다. 우리는  오직 소망 가운데 기다리며 기도한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이상배/침례신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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