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하나님의 인도로 방화동에 있는 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2003년 여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하루 하루 성령 충만하게 살던 때였다.
목사님의 권유로 난생처음 성가대 봉사를 했다. 성가대 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성도들과 나누
었다. 나의 간증으로 성가대원들이 큰 은혜를 받았고 나 역시 교회에서 나의 존재를 알리던 그런 때였다.
그러던 중 성가대 봉사를 하던 한 장로님이 나의 간증에 은혜를 받고 내게 교회 10주년 기념행사로 제작 중이던 신앙간증집에
나의 간증을 실었으면 하니 간증문을 작성해 보라 하셨다
나는 내 간증은 너무 신비한 측면이 있어 그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성도들은 오히려 시험받을 수도 있으니 나의 간증을
책자에 실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으나 장로님은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체험을 해서 다 이해할 것이라고 하며,
간증문을 써보라고 계속 권면하셨다.
해서 나는 간증문을 쓰기로 하고 퇴근 후 간증문을 써내려 갔다. 그 당시 정부기관에 파견근무를 하던 때라 과천 정부
청사에서 아무리 빨리 퇴근한다해도 방화동까지는 2시간 이상 퇴근시간이 걸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증문을 쓰기란
쉽지않은 일이였다. 또한 글쓰는 재주가 없어 썼다 지웠다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했으니.......
그러나 글을 쓰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마음속에 요동치므로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비록 쉽지않은 일이였지만
일주일 이상 걸려 A4 6쪽짜리 간증문을 완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글이니 만큼 수차례 교정작업 끝에 작업을
완성하여 자랑스럽게 간증문을 장로님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몇일 후 장로님 왈, 글은 많은 은혜가 되나 간증집에 여유공간이 많지 않아 그 글을 다 실을 수 없으니 A4두장 분량으로 줄여달란다. 간증문을 늘려 쓰기는 쉬운 일이나, 뜻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간증문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여서 거절하고 싶었으나 어찌하리......
나는 또 퇴근 후 피곤함을 달래가면서 간증문을 줄이고 줄여, A4 3장 분량으로 만들어 장로님에게 전달했다. 장로님은 고맙다고 말씀하시면 나의 간증문을 간증집에 실어줄 것을 약속하셨다.
간증문을 건넨 후 나는 간증내용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하여 간증집을 총괄적으로 감독하시는 부목사님에게도 전화를 걸어 간증내용에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부목사님은 간증내용이 좋다고 하시며 간증집에 실어도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내 간증이 간증집에 실려 모든 사람이 읽고 은혜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간증집이 출간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몇일 후 금요 철야예배 시간이였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찬양을 인도하는 청년들과 함께 찬양을 하며 하나님의 은혜 속에 흠뻑 빠져 있었다. 아내와 같이 찬양을 열심히 부르고 있었는데 부목사님이 교회 창립 10주년 기념 간증집이 출간되었다며 참석한 성도들에게 간증집을 하나 하나 나누어 주였다.
간증집을 받아들고 설레는 맘으로 간증집에 실려있을 나의 간증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의 간증문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순간 앞이 깜깜했다. 이럴 수가 이 인간들이 나를 능멸
하다니.......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 수많은 시간 동안 눈물로 쓴 간증문을 내 양해도 구하지 않고 빼버리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당장 장로와 부목사의 멱살이라도 잡고 따지고 싶었다.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았으면 이런 행위를
했겠는가 ? 옆에서 함께 찬양을 부르던 아내도 황당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앞에서는 청년들이 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찬양을 하고 있었다. 나의 귀에는 찬양이 들리지 안았다. 오로지
나를 능멸하고 조롱한 장로와 부목사에 대한 미움만 커져 갔다. 예배당을 뛰쳐 나가고 싶었다.
이 황당한 상황속에서 나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맘을 억누르며 기도했다. "하나님 !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 하나님도
아시지요 ? 제가 간증문을 완성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를....
하나님 ! 저들이 날 이렇게 조롱하고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 나는 하나님께 따지듯이 기도했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내 생각이 아닌 생각이 말씀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 " 그 간증문이 정녕 나를 위한 것이냐 ? 아니면
너를 위한 것이냐 ? " 그 말씀은 내 생각이 분명 아니었다. 성령님의 말씀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 말씀은 옳은 지적이였다. 간증문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으나 나의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 온 교회에서 나를 알리고 싶고, 나란 존재가 하나님께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랑하고픈 세상적인
생각 그리고 교만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순간 깨달음이 왔다. 그렇다 간증문이 간증집에 실리지 않은 것은 장로와 부목사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
이다. 하나님이 나의 교만한 맘을 아시고, 세상적인 인기를 쫒는 나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하신 일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는 순간, 거짓말같이 내 마음 속 분노는 사라지고 평안이 왔다. 해수욕장에서 모래가 덮힌 몸이 물속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모래가 씻겨 내려가 듯이 나의 마음은 이해와 용서로 평안과 기쁨이 샘솟았다.
그 후 나는 그일을 잊고 교회에 잘 적응하여 찬양대원으로 구역장으로 남전도 회장으로 교회에 충성하였고, 겸손한 맘으로
하나님과 성도들을 섬길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장로님이 실어야 할 간증이 너무 많고, 내 간증문의 분량이 많아
내 간증문을 빼버렸던 것이었다.
하나님은 나의 교만을 낮추기 위해 나의 간증문을 간증집에 실지 못하게 하셨지만 그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싶은 나의 맘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다른 방법으로 간증문이 여러 사람에게 읽히도록 해주셨다.
2007년 여름으로 기억된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증을 백명도 천명도 아닌 수만명이 읽고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주최하는 직장인 금식기도성회의 간증집에 내 간증이 실리도록 해 주신 것이다.
고마우신 하나님 ! 내가 세상으로 갈 때마다 따끔한 매로 다스려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쫒아 살아가게 해주시는 하나님 !
하나님 ! 나와 항상 동행해 주시고 나를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히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효도하고 충성
하는 주님의 자녀되겠습니다. 하나님 !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아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직장인 금식기도성회에 실린 나의 간증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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