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나눔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주님의 일꾼 2015. 4. 16. 10:23

2015/04/10(금)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2536)

 

일제시대에 건강에 관한 표어를 상금을 걸고 모집하였습니다. 그때에 당선된 표어가 매우 간단한 한 마디여서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본말로 “마즈 켄꼬” - 우리말로 옮긴다면 “우선 건강”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건강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조선조에 정승을 지낸 바 있는 어떤 어른은 만년에 죽만 드시다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지는데 정승댁의 광에는 산해진미가 꽉 차 있었지만 어르신께서는 소화가 안돼서 흰죽만 드셨다니 그 정승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많이 나도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잘 먹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면 나라도 그만큼 강국이 된다”는 뜻은 아니고 올림픽에서 역도나 유도나 레슬링에서 금메달 따는 선수들이 많기를 바라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주먹만 쎈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서 어쩌자는 겁니까? 그렇지 않아도 ‘칼잡이들’이 편을 갈라 패싸움을 해서 사회가 어지러운데 그들의 완력이 국력과 연결될 수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건강하여라”라는 권면은 우선 몸에 해로운 술이나 담배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나는 풀이하고 삽니다. 옛날에 우리가 어려서 교회에 다니던 때에는 음주나 흡연은 죄를 짓는 일이라고 교육을 받아 나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살았는데 내가 88세까지 살면서 이 나이에 아직도 매주 두 번씩 TV에 고정 출연을 할 수 있는 건강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나의 한평생의 ‘금주’ ‘금연’과 무관하지 않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보약을 먹는 일도 없고 골프장에 나가 본 적도 없지만 비록 팔‧다리의 힘은 많이 빠졌으나 그런대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이 나의 삶에 얼마 남지 않은 석양빛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건강의 비결은 “마음의 평화”에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걱정을 안 하는 천성을 타고난 사실을 나는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나는 믿고 이 날까지 살아왔습니다. 배고픈 세월에도 나쁜 짓은 안했습니다. 감옥살이도 해야 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굽실거리지는 않고 떳떳하게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걱정을 하지 않으면 “마음의 평화”는 얻을 수 있습니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 - 그래서 오늘도 나는 행복한 노인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