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어느날 아침, 허리가 너무 아파 출근은 커녕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평소 아팠던 허리가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 아내는 빨리 119를 부르자고 했으나, 119에 실려가는 것이 창피하여 스스로 일어나고자 아등바등 애를 써 보았지만 몸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내의 주장대로 119를 불렀고 구급차에 실려 정형외과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었다. 2일간은 2인용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호전되어 3일부터는 8명정도가 입원한 다인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그곳에는 8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일부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억지로 입원한 나이롱 환자로 보였다.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사람 한사람 말을 걸었고, 약간 친숙해졌다 싶으면 복음을 전했다. 어느날 저녁 9시쯤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TV를 보고 있었고 나는 옆자리의 환자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열심히 침을 튀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 50대 초반의 환자가 나를 노려보며 "에이 시끄러워. 이곳이 당신 집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 그리고 왜 여기서 교회얘기를 그렇게 많이 해 ?"하며 소리를 냅다 질러댔다. 기분은 상했지만 뭐라고 대꾸할 만한 상황이 아니였기에 전도를 멈추었다. 이후 병실에서는 복음전도를 하지 않았으며, 휴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용히 성경책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갑자기 내 귀에 이어폰을 끼워주었다. 흠짓 놀라 뒤돌아보니 내게 소리를 지른 덩치가 크고 험상궂은 환자였다. 밖에 나가서 술을 마셨는지 술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 환자는 "내가 좋아하는 찬양이에요. 엊그제는 미안했어요. 나도 한때는 교회를 다녔죠. 개척교회였는데 정말 은혜도 많이 받고 좋았죠. 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니 교회목사님이 나를 신뢰하고 내게 헌금관리를 맡기시더군요. 그런데 그 목사님은 교인들이 어렵게 낸 헌금을 개인용도로 자꾸 사용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목사님에게 그렇게 헌금을 함부로 사용하시면 안된다고 하니, 그 때부터 목사님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싸늘해지더군요. 심지어는 다른 교인들에게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험담하기 시작했죠. 해서 목사님과 대판싸우고 그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 이후 교회에 실망하여 교회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댁은 대단합니다. 그렇게 전도를 열심히 하고 ....."
나는 말하길 " 예. 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납습니다. 예수님의 깊고 넓고 큰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직장선교사가 되기로 서원을 했고 예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 완전한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목사님들도 완전하지 못합니다. 완전하신 분은 오직 한분,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예수님을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믿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분에게 30여분 동안 나를 만나주신 예수님, 내게 은혜주신 예수님, 나를 통해 역사하신 예수님을 열심히 전하였고, 그 분은 내 얘기를 잘 들어주었으며 심정에 변화가 있는지 눈가에 촉촉히 눈물이 고이기도 하였다.
나는 지금 그분이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지 모른다. 다만, 바라기는 그분이 사람 때문에 예수님의 손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분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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