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나눔

탤런트 김인문 간증

주님의 일꾼 2008. 11. 24. 23:44

 
"CF 찍은 거? 다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서 한 거야. 나는 이제부터 내가 가진 것을 많은 사람에게 나누며 살 거야."

최근 'SHOW' CF에서 피노키오의 할아버지역을 맡아 연기 활동을 재개한 탤런트 김인문(70)씨가 희망을 전하는 친근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씨는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주치의는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촬영장으로 복귀,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내가 쓰러진 게 벌써 세번째야. 처음은 그렇다치고, 두번째 쓰러졌을 때 하나님의 사인인 줄 알았어야 했는데 물질에 욕심이 생겨 그만 눈이 멀었던 게지.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를 찾아오셨어. 몸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내게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를 일으켜 세우셨지. 신앙의 힘으로 나는 다시 살 수 있었어."

한때 김씨는 주일마다 군부대로 선교를 다닐 정도로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1980년 고 최자실 목사를 통해 복음을 영접했다. 당시 연기활동을 함께 했던 고 문오장 목사가 신앙의 파트너였다.

"최 목사님은 나와 문 목사에게 '서민의 삶을 잘 대변해주는 타고난 배우'라고 격려하셨지. '하나님께서 주신 그 달란트로 복음을 전하면 얼마나 주님이 기뻐하실까'라며 목사님은 '믿음의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하셨어. 그때부터 연예인선교단도 조직해 전도에도 앞장섰지. 하지만 내 믿음이 적었어. 최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 거야."

그는 당시 '옥이 이모' '첫사랑' 같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최고의 바쁜 나날을 보냈다. 주일성수는 까마득하게 잊었다. 연기를 마친 뒤 찾아오는 허전함을 술과 담배로 달래던 그는 가끔 최 목사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한다.

"목사님이 '너 그러면 안 된다. 십일조는 꼭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했어. 대체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그 많은 돈을 벌어 무엇을 했을까. 십일조를 드렸으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92년과 96년 잇따라 쓰러졌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05년, 그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 주님이 '넌 원래 좋은 놈이야. 내가 너를 좀 써야겠다'고 말씀하셨지. 어찌나 내 귀에 생생하게 들리던지…."

그때 받은 말씀이 있다.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1)

그는 요즘도 하루 만보걷기를 하면서 이 말씀을 꼭 암송한다. 몸이 불편해 집 근처 예향교회로 옮긴 뒤에는 세계 선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교회에서 지원하는 미얀마 사역에 동참하며 2년 전부터 현지 어린이 두 명을 손주 삼아 후원하고 있다. 그의 이런 나눔은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후배 연기자들의 동참으로도 이어졌다.

CF 스타 서단비씨와 장애인 연기자 강민휘씨는 미얀마 선교사가 운영하는 보육원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서씨는 지난해 미얀마로 단기선교까지 갔다왔으며 현지 어린이를 결연해 후원하고 있다. 또 그녀는 뮤직비디오 출연료를 헌금해 '단비 보육원'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김씨는 황순원 원작의 '독 짓는 늙은이' 각색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로 만들 생각이다. 또 경남 마산 창신대 방송연예과 초대 명예 학과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금 병상에 누워 있는 환우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 하나님만 바라보며 무조건 순종하고 믿으라고. 보고 믿든, 안 보고 믿든 꼭 믿어야 해. 믿으면 소생할 수 있어."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김씨는 믿음만을 강조했다. 신앙을 고백할 때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덤으로 사는 인생, 이젠 하나님만 전하고 싶다"고 재차 전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