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청년 일어나 봐요!” 현신애권사님은 말했다.
<승려시절모습>
출처: http://blog.naver.com/dfgiyo/140112852782
이날은 유독하게도 찌는 날씨였다.
유리창도 녹아내릴 듯한 더위.
모든 사람들은 시원하게 차려 입고 다녔지만 승복을 입은 나는 몸에서 나는 열까지 합하였으니...
창백한 얼굴에 불안과 초조를 들여 놓았다.
성전 안을 후비치는 더운 공기, 각양 각색의 환자들에게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 찬송소리, 기도소리 정말 처음 대하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이 모든 광경들이 나에게 조금도 저항감을 주지 않았다.
어쩌면 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여기인 것 같은 아늑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계를 받으며 부처님께 약속하기를 중생들이 병들어 신음할 때는 약풀되어 치료해 주는 승려가 되겠다고 다짐한 내가 도리어 병이 들어 하나님 앞에 나왔으니 이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닌가?
혹 이 모든 사실이 허상이 아닌가?
손톱으로 살을 꼬집어 보며 이 모든 것이 현실임을 다시 확인하였다.
팔 다리가 부자연한 자들, 그들 사이에 학생복을 입은 한 소년이 입에 거품을 품고 쓰러져 있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부르는 사람들이 그처럼 거룩해 보일 수가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비참한 병자로 생각했었는데 일어서서 걷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보다는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냉랭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이들을 살펴보는 승려와 주님의 긍휼과 사랑을 갈급하여 기적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는 뭇 신도들을 안고 시간은 흘러갔다.
“야! 이제 오신다.”
“조용히들 해요, 권사님이 오신다?”
여기 저기에서 주의하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몰리고 그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엔 생기가 돌았다.
저편 통로에 흰 모자를 쓰고 까운을 입은 분이 한분 들어오고 있었다.
꼭 의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저분이 현신애권사님이신가 보구나?’
권사님은 앞 제단까지 올라오시자, 셀 수 없이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을 쪽 훑어 보시더니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나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중 청년 일어나 봐요!”
권사님은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에 참 잘 오셨습니다.”
「나도 불교의 신도였고 기독교인들을 미워하고 핍박한 사람이었고, 그러던 중 열 네가지의 불치의 병으로 신음하다가 다 죽게 되었는데, 중국 심양 석탑교회 여전도사님의 전도를 받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영육간에 구원받아서 지금은 이렇게 치료사역으로 십만 만 명을 전도 했습니다. 하시는 것이었다.」
“중 청년도 낙심하지 말고 예수님 잘 믿으십시오. 하나님의 섭리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여러분 ! 이 중 청년을 위해서 기도할테니 성도 여러분들도 모두 다 같이 합심기도 합시다.”
모두 다 나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권사님은 확성기에 대고 큰 목소리로 기도를 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기에 길 잃고 헤매이던 사랑하는 아들이 주님 앞에 찾아 나왔습니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 이 아들에게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고 참 진리를 바로 깨닫게 하시고 병 고침 받게 하시고 예수그리스도의 산 증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
형식으로 눈감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나는 그분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마음에 감동이 되고 나도 모르게 깊게 깊게 빨려 들어갔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 내 앞에 다다미 바닥에는 눈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것이 나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었다.
울려고 하지 않아도 내 눈에서는 계속 냇물이 무심히 흐르듯 눈물이 흘러 나왔다. 땀과 눈물과 콧물이 뒤엉켜 있는 얼굴의 부끄러움도 아랑곳없이 계속 옛날에 지었던 죄들이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눈물과 함께 줄줄 새어 나왔다.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한 채 나는 바닥에 쓰러져 통곡을 했다.
“하나님! 나는 죄인입니다.”
기도를 할 때 머리에 불이 번쩍한다. 그것은 권사님의 목소리였다. 등과 머리를 몇 번 탁 탁 치며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라는 기도였다.
현신애 권사님의 제단은 서대문 집회 장소였다. 기도를 받고 집에 돌아온 나는 정말 기적을 체험하였다.
대변을 본 것이다!
병원에서도 관장을 해도 나오지 않던 그리 오래된 변이 아무런 고통도 없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신기한 일이다. 이 일은 기도를 했기 때문이야! 마음 속에 솟아나는 경이감과 기쁨은 표현할 길이 없었다. 아멘.
서재생목사 / 서울대현교회 /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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