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이야기

낮은 자존감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 ^^

주님의 일꾼 2019. 7. 11. 00:01


지난주 금요일 저녁 8시쯤이었다. 


퇴근 후 검암역앞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60대 후반, 7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나를 가리키며 "이봐 젊은이 ! 뭐 하나 물어 보자고. 왜 이 엘리베이터는 2층에 서지

않나 ?"  라며  50대가 훌쩍 넘어버려 이제는 중년인 내게 다짜고짜 반말투로 말씀하셨다.


순간 무시당한다는 생각으로 짜증이 났다.  "어르신 ! 이 엘리베이터는 2층에는 서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르신 ! 제가 젊은이가 아닙니다. 저는 50대 중반이고요. 사실 이 머리 가발입니다"


내가 짜증나는 말투로 그 할아버지에게 얘기하니 그 할아버지가 순간 당황하시며 "아이고 죄송합니다. 너무 젊어보여서 그런거니 이해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생각해 보니 내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렇게 화낼 상황은 아니었는데 ......


그리고 어찌보면 나이에 비해 매우 젊게 보인다는 것은 기뻐해야할 일이므로 그 할아버지께 오히려

고마움을 느껴야할 상황이었는데, 짜증을 부리며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보겠다고 나이도  50대

중반이 아닌 50대 초반(53살)인데도 나이를 속이고, 심지어는 가발쓴게 뭔 자랑이라고 가발을 쓰고 있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순간 순간 무너지는 자존감을

생각해 보면 아직도 내 마음 한편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한편으로는 젊게 보인다는 것이 기분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작은 일로 짜증을 부렸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 하루였다.



                                                    2019.7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