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이야기

시험에 든 영혼을 회복시키시다

주님의 일꾼 2021. 9. 26. 01:01

200311월 어느 날, 아침 일찍 차를 몰고 과천에 있는 중소기업특별위원회로 출근을 했다.

 

극동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들으며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찬양대원으로 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나오지 않는 한 남자 집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방화동 교회로 옮기고 나서 찬양대에서 두어 차례 정도 인사를 했던 사람인데, 최근에 교회에서 볼 수가 없었다. 왜 그 집사는 요즘 교회를 나오지 않는 걸까 ?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걱정도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스쳐가는 생각일 뿐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자꾸 그 집사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교회출석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회사에 도착하여 업무시간 중에도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었다. 내 스스로가 이상할 정도로 그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교회에 전화를 걸어 그 집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 집사의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 “집사님 ! 저 이구수 집사입니다. 요즘 남편 집사님을 교회에서 뵐 수가 없네요. 혹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자꾸 J집사님 생각이 나네요

 

*아내 : “. 우리 남편이 요즘 교회를 자꾸 안 나가려 합니다. 제가 교회를 가자고 아무리 권면을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너무 답답합니다

 

*: “그러면 제가 방문하여 남편 집사님에게 도움을 드리면 어떨까요 ?”

 

*아내 : “좋죠. 너무 감사하죠. J집사가 교회만 갈수 있다면 말이죠

 

*: “그러면 J집사님에게 오늘 저녁 제가 방문하겠다고 말씀해주세요

 

자꾸 J집사가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라는 메시지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자청해서 J집사를 만나겠다고 했고, 다행히 만남이 성사되었다. 하루 종일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J집사를 설득할까만 생각했다. 퇴근 후 J집사 집에 다시 전화를 했다. 역시 J집사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지금 우리 집사람과 방문 할게요” J집사 아내는 집사님, 죄송해요. 우리 남편이 만나길 원치 않네요.” 했다. 나는 집사님 ! 다 준비했으니 그냥 갈게요. 오늘 J집사님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겁니다” J집사 아내는 예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그냥 오세요. 남편이 착해서 오시면 거절 못할 겁니다

 

아내와 제과점에서 빵을 하나 사들고 J집사의 집으로 갔다. J집사 아내의 말처럼 J집사는 방문을 거절하지 않았고,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로 그의 맘을 달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최근 교회에서 시험받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장로님의 요청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교회 10주년 간증집에 낼 간증문을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께서 내용은 좋으나 분량이 너무 많다고 줄여달라고 하여 또 많은 시간을 들여 간증문을 줄여 드렸죠. 그런데 장로님이 나와 한 번의 상의도 없이 저의 간증문을 싣지 않아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이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하나 ? 회의감까지 들었죠. 그런데 하나님이 나의 교만함을 낮추시기 위한 계획이었음을 깨닫고 장로님을 용서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의 시험 때문에 교회를 안 나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세한 내용은 22~24P참조)

 

그런데 이 얘기에 J집사가 깜짝 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J집사가 교회에 나오는 않는 이유가 바로 그 장로님과의 안 좋은 기억으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J집사는 교회 방송장비관리 봉사를 했는데 어느 날 그 장로님이 방송장비 문제로 J집사를 지나치게 비난하였기 때문에 시험에 들어 교회를 출석하지 않은 것이었다.

 

J집사는 집사님 ! 저도 사실 그 장로님 때문에 시험에 들어 교회를 가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그 장로님에게 시험들은 얘기를 하시니 깜짝 놀랐습니다. 집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람 때문에 교회를 나가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오늘 집사님의 방문은 나를 깨우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집사님 고맙습니다. 이제 사람 때문에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후 J집사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봉사하였고 다시는 사람 때문에 교회를 빠지는 일이 없었다. 또한 그 일로 J집사는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형처럼 나를 따랐다. 그리고 자원하여 내가 구역장으로 있는 구역에 들어와 열심히 구역예배를 드렸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전도서 49~10, “ 사람이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사람이면 맞설  있나니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하느니라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연합하여 서로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뒤처지면 이끌어주며 믿음을 함께 세워나가길 원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정말 신묘막측하다. 나를 통해 시험들은 J집사를 돕게 하고 그 역시 나의 사역을 돕는 믿음의 동역자로 세우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