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나눔

정책깡패 용팔이 복음전도사로 변신

주님의 일꾼 2009. 6. 22. 23:22
 

복음전도사 변신 '정치깡패 용팔이' 김용남씨

7년전부터 신앙생활… 삶 여정 담은 책도 출간


"여느 폭력배들처럼 저 역시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으로 복역하면서 복수해야겠다고 이를 갈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우리에겐 복수할 권한이 없다'고, 하나님을 믿고 복수를 맡기면 하나님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너와 그 친구를 인도하실 것이라고 충고하고 다닙니다."

본명보다 '용팔이'라는 정치깡패로 잘 알려진 김용남(59·사진)씨가 복음 전도사로 세상에 나섰다.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인 '용팔이 사건'의 주인공에서 사랑의교회 집사로 거듭난 그가 최근 자신의 인생과 신앙생활을 간증하듯 풀어낸 에세이 '나는 매일 눈물로 성경을 쓴다'(천국을 만드는 사람들)를 출간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조직폭력계에 발을 담그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풍전호텔 나이트클럽에서 근무할 때 프로권투 동양 챔피언을 한방에 때려눕혔다는 전설의 '주먹'은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성경을 필사하는 데 쓰이고 있다. 최근 6년여간 성경을 손으로 베껴쓴 게 세 번. 지금은 네 번째 필사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조각가가 돌을 쪼듯 써 내려갔습니다. TV를 시청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성경 쓰는 것이 좋았어요. 처음 1시간 정도 쓰면 손가락이 마비돼 감각이 없어지지만, 성경 필사를 통해 말씀을 몇 배로 깊이 깨닫게 되고 악한 습성을 치유받을 수 있었어요."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은 돈 때문이었다. 용팔이 사건 이후에도 여러 사건에 연루돼 1998년 출소 이후에도 방황하던 그는 '옥경이', '칠갑산' 등의 노래를 만든 조운파씨를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교회에 나가면 100만원을 빌려주겠다"는 조씨의 말에 2002년 교회를 찾았고, 진짜 신앙인이 됐음을 목사에게 과시하기 위해 성경을 옮겨 쓰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갈빗집, 호텔 나이트클럽, 고등어 도매상을 전전했다. 3년 전부터 논현동에서 삼일광고기획이라는 광고·간판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전국 방방곡곡의 교회, 사회단체, 교도소 등을 다니며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천국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출판사도 냈다.

그는 책을 통해 예수를 믿기 이전의 삶과 이후 달라진 삶의 여정을 고백하며 아내와 아들딸에 대한 사랑을 되찾은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