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이야기

하나님의 뜻에 민감한 집사님

주님의 일꾼 2021. 7. 13. 20:17

오늘 우리 교회 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사님은 3년 전 나와 한 목장에서 은혜를 나누었던 60대 후반의 남자 집사님으로, 믿음이 신실하신 분이셨다. 집사님은 겸손하시고 은혜가 충만했던 분으로 함께 한 목장모임에서 항상 은혜를 받으셨다.

그 당시 나는 부족하지만 목장으로서 목원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말씀나눔의 주제와 질문사항을 미리 준비하여 목장을 은혜로 이끌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목원들은 목장모임에서 은혜를 많이 받았으며 아직도 그 때의 좋았던 기억을 종종 얘기하곤 했다.

 

그렇게 한 목장에서 은혜를 나누었던 집사님의 갑작스런 전화에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정부에서 교회 예배참석인원을 통제하여 나도 그렇고    집사님도 그렇고 교회가 1시간 이상 차를 몰고가야할 먼 곳이어서 뛰엄 뛰엄 교회에 출석하고 대부분 집에서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려왔기에 못 뵌지가 1년을 넘었던 터였다.

 

집사님은 내게 " 집사님 ! 잘 지내시지요 ? 다름이 아니라 과거에 우리가 한 목장으로 교제할 때 오전예배 마치고 공원에서 목장이었던 집사님이 목원들에게 커피랑 아이스크림을 사준적이 있죠 ? 그 때 나는 뜨거운 커피를 원하여 커피를 요청하였는데 집사님이 커피가게에서 얼음이 든 냉커피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건네주어서 내가 약간 짜증스럽게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여 냉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었죠 ? 그 이후 어느날 기도 중 하나님이 나에게 집사님에게 짜증을 내며 냉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하여 지적하시며 집사님에게 사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만나면 집사님에게 그날의 무례함을 사과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오랜기간 만나지 못해 오늘 전화로 그 날의 나의 무례를 사과하려 합니다. 집사님 저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

 

나는 집사님의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얘기했다. "집사님 ! 저는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잊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집사님이 장이 좋지 않아 그런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마음에 상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사과하라고 하셨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이를 순종하는 집사님의 참된 신앙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정말 하나님도 그렇지만 집사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집사님은 "별말씀을 .... 집사님의 신앙이 대단하시죠"라고 말했고,  나는 "어찌됐든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식사한번 하시죠.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집사님 !"라고 말했다.

 

집사님과의 통화를 마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부족한 나의 마음을 살뜰하게도 위로해 주시기 위해 집사님에게 사과를 명하신 하나님 !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 하나님을 날마다 찬양하며, 경배하며, 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