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된 우주
하나님은 무에서 우주를 창조하셨다. 천지만물이 창조되기 전에는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창세기 1장 1절에서 천지란 일컫는 우주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요1:3).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골1:16). 또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위격 모두 이 과정에 참여하셨다.
하나님은 육지와 바다에서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제외한 온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셨다(창1:3-25).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모두 하나님의 손으로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숨결로 생명을 받았다(창2:7,22). 이런 친밀하고 특별한 창조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인간에게 주시기로 작정하신 특별한 지위의 한 징표이다. 더구나 인간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신 유일한 존재이다(창1:27).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았고 하나님을 대표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온 우주의 정점에서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하나님을 더 닮아 있으며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천지만물을 다스리도록 세움을 받은 유일한 존재이다(창1:28-31). 성경은 하나님이 아무것도 창조하실 필요가 없었지만 우리를 창조하시고,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기로 선택하셨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은 무에서 땅과 땅위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고 성경은 명백히 밝힌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땅의 흙으로 사람을 창조 하셨다. 창조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따라서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우리의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이 사실로도 크게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과 구별되면서 하나님께 의존하는 우주
하나님은 창조자로서 우주와는 구별된다. 하나님은 우주의 일부가 아니다. 하나님은 여러 면에서 우주와 다르다.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셨고 만물을 다스린다. 하나님은 온 우주보다 크시며 우주와 독립적으로 존재하신다. 하나님은 어떤 면에서도 우주를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우주에 밀접하게 관여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숨결로 하나님 자신의 형상에게 생명을 주셨다.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12:10).
하나님은 우주에 관여하는 동시에 우주와 구별된다. 하나님은 우주보다 크시지만 우주가 스스로 굴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주, 그 중에서도 자신의 형상으로 만드신 피조물에 밀접하게 관여하기로 하셨다. 그분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고 가까이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시46:1)이시다. 그 분은 온 우주보다 크시고 온 우주에 관여하시므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우주
우주전체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지음 받았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시는도다"(시19:1).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셨다(사43:7). 사실 하나님은 창조주의 역할만으로도 우리가 영광 돌리기에 합당한 분이시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4:11).
우주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므로 하나님은 그 지으신 우주를 기뻐하실 수 있으시다. 창세기 1장31절에서 말하듯이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기뻐하신 까닭은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기 때문이다. 비록 온 우주가 죄 때문에 원래 의도된 대로 항상 제 기능을 다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자연 세계를 선하다고 간주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창조하신 선한 것들을 기뻐해야 한다. 비록 피조물 중에 어떤 것들은 악한 목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지만 그 피조물 자체가 모든 상황에서 악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6:10)라고 말하면서도 하나님 자신이 우리에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풍요로운 땅을 기쁜 마음으로 이용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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