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나눔

십자가 믿고 나서야 성적으로부터 자유

주님의 일꾼 2017. 6. 7. 15:01

 

“공부 잘해 서울대 갔지만 십자가 믿고 나서야 성적으로부터 자유”

 

어렸을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다. 화장실 갈 때도, 식사할 때도 내 손엔 항상 책이 들려 있었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책에 대한 친근함 때문에 공부는 늘 즐거웠다. 그러다보니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열심히 한 덕분에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수학문제 1500개를 이틀 만에 풀었고, 전교 1등이나 모의고사 1등급이 내겐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였다. 2학년 때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두 번이나 했다. 이런 나를 주변에선 예사롭게 보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은 나를 인정하고 신뢰했다.

 

내 속의 우월감과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 대한 판단으로 이어졌다. 친구들을 성적으로 평가했다. 공부하지 않는 친구는 게으른 친구,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는 수준 낮은 친구로 여겼다. 심지어 선생님까지도 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위에 있으면 불안했고, 주변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는 늘 만족함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핑계로 교회를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 고3때 목사님께서 내가 사는 곳으로 집회를 오셔서 만나 뵙게 됐다. 목사님께서 대뜸 수련회 때 어떤 말씀이 좋았느냐고 물으셨는데,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 수련회를 가지 않았기에 마음에 큰 찔림이 있었고,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이 선포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복되는 말씀에 지쳐갔고, 예배가 지루해졌다. 부활사건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라는 사도행전 17장 말씀이 지속적으로 선포되고, 또 복음으로 성도들과 교제했지만 부활 사건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믿으려고 해봐도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던 중 작은교회 예배 가운데 일꾼 형과의 교제가 시작됐다. 형은 내게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며, 구약에 예언된 대로 이뤄진 사건이라고 하셨다. 결정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앞에서 다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을 전하는 사명자로 바뀌어 순교로 생을 마감한 사실을 말해줬다. 그 사실이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 느낌과 감정이 아닌 역사적 사실로 부활사건을 바라보는 순간 예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확증됐다.

 

내 죄가 보였다. 요한복음 16장 9절에 말씀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가 선명해지면서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됐고, 전능자를 무시하며 살았던 악랄한 중심이 보였다. 내가 지은 죄로 인해 전능하신 하나님이 사람이 돼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다. 부활을 통해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 확증되는 순간 울며 회개할 수밖에 없었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게 됐다.

 

예수님이 주인 된 삶은 기쁨이 넘치고 자유로왔다. 무엇보다도 성적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게 됐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삶의 목적이 바뀌었기에 더 이상 나만을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주와 복음을 위해 하는 공부가 된 것이다.

 

현재 나는 서울대학교 16학번으로 재학하며 날마다 우리 대학과 전국의 대학생들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예수님을 만난 건 내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더 이상 세상의 썩어질 것이 아니라 오직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신 나의 주 예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예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