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눈을 돌려 99%의 넓은 취업의 문을 바라보자

주님의 일꾼 2008. 11. 29. 23:57

동국대학신문 사설

 

 

       
눈을 돌려 99%의 넓은 취업의 문을 바라보자
개인발전 기회 제공하는 중소기업 취업 적극 고려해 보길
[1468호] 2008년 11월 23일 (일) 03:16:40 이구수 과장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인력팀

최근 여기 저기서 취업알선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취업이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현실을 바라볼 때 대학을 졸업한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밤잠, 새벽잠을 설쳐가며 어렵게 대학진학에는 성공했으나, 취업을 위해 대학에서도 고등학교 못지 않게 공부를 해야 하며, 어학연수다, 자격증취득이다 적지않은 돈과 시간을 취업준비에 투자해야 하니 말이다. 더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대기업 취업경쟁률은 평균 120대 1이며,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취업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대기업 취업전쟁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혹자에 의하면 과거 많은 대졸자들이 공무원시험을 위해 재수, 삼수를 하는 것처럼, 대기업 취업을 위해 재수, 삼수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하다. 지난해 중소기업청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경기부진과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4%대에 이르고 있으며, 고기술을 보유한 고학력 소지자 인력부족률은 5%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4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업체비중 99%, 고용비중 88%를 차지하며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이 매년 취업시즌마다 이토록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는 국민 대다수가 중소기업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낮은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일자리 측면에서 “무조건 대기업은 좋고, 중소기업은 나쁘다”라는 규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조사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다수 국민은 중소기업의 경제적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소기업이라 하면 불안정한 경영,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조건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보다 많은 개인발전 기회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과는 달리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적지 않은 수가 대기업 못지 않은 임금과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있으며, 와이지원, 주성엔지니어링, 홍진HJC 등 일부 기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무한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개인의 발전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면, 첫째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이 하나의 부속품처럼 적은 영역의 업무만을 담당하나 중소기업 직원들은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므로 다양한 업무경험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업무경험은 중소기업 직원들이 다른 기업, 다른 분야로의 적응에 도움을 주는 한편, 경영자의 자질을 함양시켜 훗날 훌륭한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대기업의 경우 입사 후 과장까지 진급하는 데 평균 7~8년이 걸리지만, 중소기업은 개인의 역량에 따라 4~5년이 걸리는 등 승진이 빠르며, 업무의 권한도 많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여된다.
셋째 대기업보다 장기간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의 직원이 40대 중·후반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50대 중·후반, 심지어는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 내 친구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들보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친구들이 성공한 예가 더 많은 것 같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의 취업은 개인의 발전과 미래를 고려해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많으므로로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아직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대졸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 취업을 적극 고려해 보기 바란다.

괜찮은 중소기업 찾기
덧붙여 중소기업중앙회에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중소기업을 찾고,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데 다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괜찮은 중소기업을 찾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먼저 주식시장에 공개되어 있는 중소기업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공개되어 있진 않지만 알토란 같은 중소기업이 많으므로 인터넷과 신문, 경제지 등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 소개란을 참고하거나 ‘전국중소기업인대회’, ‘상공의 날’, ‘무역의 날’ 행사 등에서 수상을 받은 중소기업들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이러한 방법으로 관심있는 기업을 찾은 후에는 회사 홈페이지이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기업정보 사이트 코참비즈,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지식나눔터를 이용하여 CEO 비전과 경영철학, 재무구조, 업력, 보유한 기술 등을 꼼꼼히 살펴보자. 그리하면 그 회사의 경영상태와 미래발전 가능성, 자신의 적성과 일치여부 등 취업에 참고할 만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취업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의 채용정보는 노동부 워크넷,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알선싸이트와 언론 등을 주로 활용하도록 하며, 중소기업의 경우 공개채용보다는 비공개, 수시 채용이 많으므로 해당기업 홈페이지나 인사담당자를 통해 취업정보를 얻는 것이 효율적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부족하지만 이상과 같이 중소기업 취업에 관한 정보를 알려드렸다.
다시 한번 우리 대학졸업자들이 1%도 안되는 대기업의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에 집착하지 말고, 99%에 이르는 넓은 취업의 문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성공기회를 제공해 주는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보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