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탈출기
10대의 내 일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것은 바로 ‘좌파에 찌든 삶’ 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좌파였다. 그것도 그냥 일반적인 좌파가 아니라 마르크스의 책을 옆에 끼고, 을 입에 읊고 다녔던 ‘극좌’. 공부 대신 나는 내 10대 시절을 거의 과거 운동권과 비슷한 지하써클 모임만을 쫓아다니며 지냈다. 그때의 내게 자본주의와 대한민국은 만악(萬惡)의 근원이었다. 바로 내가 참석했던 그 모임의 선배들이, 그리고 전교조 교사들이 내게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이 미국에 빌붙어 세운 정당성 없는 국가라고. 자본주의는 1%가 나머지 99%를 착취해먹는 악질적인 체제라고. 그래서 나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이 체제를 뒤집어 엎고 사회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그렇게..